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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재란사' 출판기념회 인사말

임진정유 동북아평화재단 이사장 김병연입니다.

바쁘신 가운데도 이렇게 어려운 발걸음을 해주신 귀빈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40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친 후 고향인 전라남도 순천 해룡면을 드나들면서, 고향 젊은이들과 함께 이순신 장군과 왜교성전투, 광양만해전과 관음포의 노량해전에 이르기까지 고향땅 곳곳에 서려있는 역사적 아픔이 절절하게 느껴지는 정유재란의 아픈 역사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하여 2015년에는 시골 젊은이들과 함께 사단법인 ‘임진정유재란 역사연구회’를 설립했고, 2017년에는 ‘임진정유 동북아평화재단’ 설립을 추진하는 한편, ‘한.중.일 3국 공동연구의 정유재란사’ 출판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그리고 임진정유재란 7년전쟁의 종전 7주갑(420년)이 되는 2018년 11월의 노량해전에 맞추어 오늘 이 책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유재란사는 연구도 미진하였고, 많이 가르치지도 배우지도 않았으며 국민들의 뇌리에서 차츰 잊혀져갔던 역사입니다. 그래서 정유재란을 ‘잊혀진 전쟁, 잊혀진 역사’라고도 하였습니다. 정유재란은 침략에 대한 승전의 전쟁이요, 백성이 일어나 나라를 지킨 전쟁이요, 나라를 지켜 나라를 굳건히 세운 전쟁이었습니다. 결코 치욕의 역사도 패전의 전쟁도 아니었습니다. 잊혀져야 할 역사도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유재란 역사의 기록은 차츰 흐려져 갔고 전쟁의 흔적은 심각하게 소멸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오늘날 정유재란의 전적지였던 남해안과 여수반도, 그리고 이충무공의 마지막 격전지였던 광양만과 장도섬은 산업화의 재물이 되어 공단의 토취장으로 변해버린 것이 현실입니다. 정유재란 2년간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이순신장군의 마지막 수군 주둔지였던 광양만 장도섬은 개발의 삽질로 무참히 파손되어 오늘에는 바다의 섬이었던 장도섬은 육지의 섬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정유재란사의 연구와 교육은 물론, 전적지 보존사업에 대해서도 방치되어서는 안되겠다는 절절한 현실을 목격하면서, 우선 관련 역사학자들께서 뜻을 모아 먼저 정유재란사를 집필하여 오늘 연구논총을 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천만다행히도 순천대학교의 조원래 명예교수께서 한.중.일 3국의 전공교수님 15명과 교섭, 각 주제별 논문들을 집대성하여 오늘 이 책을 발행케 되었습니다. 넉넉한 연구비가 뒷받침되지 못한 가운데 소정의 원고료만으로 역작의 논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애써주신 교수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 훌륭한 연구서가 세상에 빛을 보게 된 것을 자랑스럽고 영광스럽게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백년 천년 가보로 보존하면서 오늘의 우리 후손들이 길이 우리 선조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역사의 교훈을 깊이 새김으로써 앞으로 이 나라를 더욱 굳건하게 지켜나가길 기원합니다. 아울러 동북아 3국이 정유재란의 역사적 교훈을 가슴 깊이 되새김으로써 동북아의 국제평화와 공동번영을 이루어 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끝으로 이 책의 출판에 많은 도움을 주신 순천효천고등학교 서동호 이사장님과 범우사 윤형두회장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순천시의 제반 협조에도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11월 28일

(재)임진정유 동북아평화재단 이사장 김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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