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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호남 길목 지키자” 석주관에 올라 왜적 막아선 구례의병들

잊혀진 전쟁 ‘정유재란’<14> 14화: 다시 일어선 의병들 ①

경남 하동에서 섬진강을 따라 북상하면 전남 구례가 나온다. 그 접경을 지나면 바로 지리산과 섬진강이 어우러진 전략 요충지가 있다. 섬진강을 가운데 끼고 북으로는 지리산의 험준한 산세가 강변까지 뻗쳐 있고, 남으로는 백운산의 한 봉우리가 치솟아 역시 강변에 접해있다. 양쪽에 큰 산이 대치한 사이 길목이 나 있는 이곳은 누가 봐도 자연이 만든 천혜의 요새 지형이다. 그곳이 바로 석주관이다. 지금 행정구역으로는 구례군 토지면 송정리. 고려 말 이후 틈만 나면 노략질을 일삼던 왜적을 막던 관문이었던 이곳 석주관은 정유재란 때도 치열한 혈투가 벌어진 현장이었다. 1597년 2월 조선 재침을 명령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임진왜란(1592년 발발) 때와 달리 호남과 경상 등 조선 남부지역을 집중적으로 노렸다. 특히 임진란 때 화를 면한 조선의 군수병참기지인 전라도 공략에 골몰했다. 왜군의 전라도 침공로는 세 방향이 가능했다. 첫째는 해로를 따라 순천에 상륙해 북으로 공격하거나, 경상도 서부연안에 상륙한 뒤 섬진강을 거슬러 구례 남원을 거쳐 전주로 향하는 길이다. 둘째, 진주와 함양을 경유해 팔량치를 넘고 운봉 남원을 거쳐 전주로 가는 길이다. 셋째, 경상우도의 거창 안의를 거쳐 육십령을 넘어 진안 전주로 통하는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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