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귀 가토 용서치 않으리라” 1만여 조선군, 왜성 고사 작전
[토요기획]잊혀진 전쟁 ‘정유재란’<17> 17화: 울산성의 호랑이 사냥
1597년 겨울 ‘호랑이 사냥’이 시작됐다. 임진·정유 7년전쟁 중 가장 잔인한 학살 행위로 조선인들에게 악귀(惡鬼)라고 각인된 ‘호랑이 가토(왜군 선봉장 가토 기요마사)’를 제거하는 작전이었다. 가토는 임진왜란 중 함경도에서 조선 호랑이 사냥을 즐겼고, 잡은 호랑이 가죽과 고기를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상납하는 등 악명을 떨쳐 ‘호랑이 가토’로 불렸다. 호랑이 사냥꾼은 조명(朝明) 연합군. 명군 3만6000여 명과 명군의 각 부대에 분산 배치된 조선군 1만여 명이 몰이사냥에 나섰다. 명의 경리(經理) 양호와 제독 마귀, 조선의 도원수 권율 등이 몰이사냥의 도포수(都砲手)를 맡았다. 양호는 조명 연합군을 좌군과 우군, 중군의 3개 군으로 편성한 후 각 군문(軍門)에 전령을 띄웠다. “마땅히 먼저 청정(淸正·가토)을 공격하여 적의 오른팔을 끊어야 할 것이다.”(이긍익의 ‘연려실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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